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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작성일 : 14-12-15 16:52
[2013 미래금융포럼] 랑셴핑 "中 침체 장기화…한국기업 대응책 시급"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713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4/17/2013041701476.html [299]

“중국 경제 침체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들은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중국의 불황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랑셴핑 홍콩중문대학 석좌교수는 지난 16일 조선비즈가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주최한 '2013 미래금융포럼'에 참석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 침체로 한국 수출 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한국 기업들에 이렇게 당부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를 넘었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에서 중국 비중은 25%에 달했다. 국내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그만큼 크기 때문에 중국 경제가 고성장을 멈추고 성장이 둔화되면 그 영향이 국내 기업들에 고스란히 전해질 수밖에 없다.

랑 교수는 “한국의 인구 고령화나 출산율 하락도 한국 경제의 위험요인이지만 지금 당장의 문제는 중국 경제 성장률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은 이런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경쟁국들보다 먼저, 더 빨리 대응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미 중국 의존도가 너무 크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이 수출 지역을 다각화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그보다는 중국 소비자의 성향을 파악하고 중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 다른 국가 기업들보다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저서 ‘부자 중국 가난한 중국인’으로 잘 알려진 랑 교수는 책과 방송 등을 통해 중국 정부를 향해 직설적 비판을 가하며 유명해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006년 랑 교수를 ‘중국 10대 화제인물’로 선정했고 월스트리트와이어는 ‘가장 영향력 있는 중국 10대 경제학자’ 중 한 명으로 그를 꼽았다. 지금도 경제·정치 분야의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그는 여성 시청자들의 지적 때문에 다이어트 중이라고 했다.

랑 교수가 이번 인터뷰와 포럼에서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을 펼치고 있을 때 마침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중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또 다른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9일 중국의 위안화 표시 국채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강등했다. 3대 신용평가사에서 중국의 신용등급이 내려간 것은 1999년 이후 14년 만이다.

랑 교수는 이에 대해 “그만큼 중국 경제가 안고 있는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신용평가사들이 지적한 것처럼 금융감독의 사각지대에 있는 셰도우뱅킹(그림자금융·비제도권 금융)이 큰 문제”라며 “중국 정부는 이를 고쳐보겠다고 나서면 뇌관이 터져 경제 성장률이 낮아질까 봐 셰도우뱅킹과 관련된 수치들을 감추기에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최근 위안화 강세에 대해서는 “일각에서 원인으로 지목하는 일본의 통화완화 정책이나 핫머니(투기성 단기자금) 유입과는 관련이 없고 단지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위안화 강세에 따른)수출 감소를 감수하면서 위안화 가치 상승을 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음은 랑 교수와의 일문일답.

-중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이 7.7%로 지난해 4분기(7.9%)와 예상치보다 낮았다. 현 상황에서 적정 성장률을 얼마로 보나.
“중국 경제는 이미 침체에 빠졌고 침체 상태가 장기화할 위험이 크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중국 정부가 4조위안(약 72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시행했는데 이것이 재앙의 시작이다. 인프라(사회기반시설) 건설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으면서 과잉투자 문제가 생겼고 지방정부와 은행도 부실해졌다. 중국의 실제 GDP는 정부가 발표하는 수치의 절반도 안될 것이다. 앞으론 성장률 눈높이를 5%로 낮춰야 한다.”

-한국의 중국 경제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 중국 경제가 더 깊은 침체에 빠진다면 한국 기업들은 어떤 대응이 필요할까.
“한국 수출에 아주 큰 영향이 있을 것이다. 한국 기업들이 중국 경제 변화와 관련한 미래를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 한국의 인구 고령화나 출산율 하락도 한국 경제의 위험요인이지만 지금 당장의 문제는 중국 경제 성장률 하락이다. 단기간에 한국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은 이런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경쟁국들보다 먼저, 더 빨리 대응책을 준비해야 한다. 이미 중국 의존도가 너무 크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이 수출 지역을 다각화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답은 경쟁력이다. 중국인들이 한국 제품을 안 살 경우를 생각해보라. 중국 소비자의 성향을 파악하고 중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 다른 국가 기업들보다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삼성전자(005930) (1,273,000원▼ 13,000 -1.01%)가 중국에서 잘하고 있는데 삼성은 애플과 달리 친(親)중국적 상품을 만들었다. 애플은 일 년에 아이폰 새 모델을 하나만 출시하지만 삼성은 중국인이 맘에 안 들어 하면 바로 폐기하고 새로운 모델을 선보인다. 끊임없이 신제품을 개발하고 중국 소비자의 취향을 파악하면서 중국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지난 9일 중국 위안화 표시 국채 신용등급을 강등하고 무디스가 16일 신용등급 전망을 낮췄다. 이런 평가에 대한 생각은.
“중국 경제가 가진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신용평가사들이 지적한 것처럼 금융감독의 사각지대에 있는 셰도우뱅킹(그림자금융·비제도권 금융)이 특히 심각한 문제다. 중국 경제의 뇌관이다.”

-그렇다면 셰도우뱅킹이 새로운 금융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이를 통제할 수 있다고 보나.
“중국 정부가 해결할 능력은 있다. 문제는 해결할 움직임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이를 고쳐보겠다고 나서면 뇌관이 터져 경제 성장률이 낮아질까 봐 수치들을 감추기에 급급하다. 마이너스 성장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데 중국 정부가 이렇게까지 하려고 하겠나. 시진핑 정부도 아직 이에 대한 언급을 안 하고 있다.”

-국영은행을 민영화하는 게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했는데 이유는(중국 5대 은행인 공상은행·중국은행·농업은행·건설은행·교통은행은 모두 국영 기업).
“중국 정부가 국영은행을 민영화할 의지가 없다. 나뿐만 아니라 민영화에 대한 요구가 많지만 중국 정부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 아예 그런 요구를 무시해버린다. 국영은행들은 국영기업이나 지방 정부 등 비효율적인 곳에 자금을 투입하고 효율성을 갖춘 민간기업들은 은행에서 충분한 자금을 못 빌리는 실정이다. 현실적으로는 민영화보다는 정부가 민간자본의 은행 설립을 허용해주는 게 대안이다. 국영은행 대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 최근 위안화 가치가 19년 만의 최고치로 올랐다. 일본 아베노믹스(무제한 금융완화를 내세운 일본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와 핫머니 유입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는데.
“일본 통화완화 정책이나 핫머니와는 관련이 없다. 단지 중국 정부가 위안화 절상(가치 상승)을 선택한 것이다. 위안화 가치를 낮추면 수출에는 좋겠지만 인플레이션이 심해진다. 위안화 가치를 절상하면 수출 산업이 타격을 받는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는 후자를 택했다. 그만큼 인플레이션을 걱정하고 있다는 의미다.”

- 위안화가 의도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미국 등의 비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환율의 적정 수준이란 게 뭔지 묻고 싶다. 위안화가 저평가돼 있다고 비판한다면 적정 수준이 있어야 하는데 이를 어떻게 판단하나. 아무도 모른다. 이런 비판은 근거가 없다.”

- 중국 정부가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를 늘리려고 하는데 위안화 국제화에 대한 전망은.
“무역할 때 자국 통화로 결제하면 물론 좋다. 그렇지만 위안화 국제화는 아주 먼 얘기다. 일본 엔화도 기축통화가 되지 못했다. 미국이 기축통화 특권을 다른 국가와 나눠 가지려고 하겠나.”

- 일본 아베노믹스로 엔화가 약세 보이는데 환율전쟁 등 다른 국가에 대한 영향은.
“한국 정부는 크게 걱정해야 할 부분이다. 한국의 최대 경쟁국이 일본이기 때문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일본 제품이나 한국 제품이나 품질은 이미 같은 수준이다. 가격 경쟁력을 감안하면 한국 수출 기업들의 압박이 커질 것이다.”

- 지난달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가 주택 양도세를 20%로 대폭 올리는 부동산 규제 대책을 내놨다. 효과 있을까.
“세금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다. 중국인들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비해 부동산을 산다. 나도 집을 여러 채 가지고 있다. 사업가들도 돈을 벌면 자기 사업에 다시 투자하지 않고 부동산을 산다. 투자 측면에서도 세계 최악인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부동산이 낫겠다 싶어서 계속 주택을 사들인다.”

- 북한 도발 위협에 대한 중국 현지 분위기는 어떤가.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보나.
“중국 정부는 당장은 현 상태를 유지하길 원한다. 북한에 무슨 일이 벌어지거나 붕괴되면 중국으로 북한 난민들이 밀려들어 올 것을 크게 우려한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미국 정부와의 협상에도 북한이 유용한 수단이다. 중국 정부가 북한에 더 엄격한 제재를 가하지 않으면 미국의 제재도 효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다.”

☞랑셴핑은

대만 태생(1956년)으로 대만 동해(Tunghai)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에서 금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시간주립대·오하이오주립대·뉴욕대·시카고대 교수를 역임했고 현재 홍콩중문대학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6년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월스트리트와이어가 각각 ‘중국 10대 화제인물’, ‘가장 영향력 있는 중국 10대 경제학자’로 선정했다. TV 출연과 저서를 통해 중국 경제 현실을 비판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부자 중국 가난한 중국인’, ‘국가는 왜 우리를 만족시키지 못하는가’, ‘새로운 중국을 말한다’, ‘벼랑 끝에 선 중국경제’, ‘중미전쟁’ 등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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