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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작성일 : 19-12-23 18:55
[2019 아시아여성리더스포럼]"꿈꾸고 열정 쏟으면 결과 따라와"…'평생현역' 꿈꾸는 조선희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4  
   https://view.asiae.co.kr/article/2019103015345020274 [1]

'2019 아시아여성리더스포럼'…조선희 사진작가 강연

조선희 사진작가가 3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19 아시아여성리더스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제 꿈은 한달에 생활비 60만원 버는 사진작가였습니다. 꿈을 갖고 열정을 쏟다 보면 반드시 대가가 따라옵니다. 자기 일을 사랑하고 항상 꿈꾸세요."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조선희씨는 3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9 아시아여성리더스포럼'에 참석해 "포기하지 않고 몰입한다면 결과에 대한 대가는 바라지 않아도 따라온다"며 이 같이 밝혔다.


조 작가에게 사진은 운명처럼 다가왔다. 연세대 의상학과에서 패션을 전공했지만 동아리로 시작한 사진을 평생 업(業)으로 삼아야겠다는 것을 대학 3학년 때 깨달았다. 김중만 작가에게 무작정 자신이 촬영한 사진을 담은 포트폴리오를 보냈다. 이후 김 작가의 어시스턴트로 활동하며 본격적으로 사진작가의 길을 걷게 됐다. 그의 나이 24살 때였다.


조 작가는 "주로 유명인을 따라다니며 인물사진을 찍었다. 조명도, 좋은 카메라도 없었고 시간도 내주지 않았다. 약속없이 찾아가 쫓겨나기도 하고 쌍욕도 들었다"며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사진을 너무나 사랑했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진계에서 주목받는 신인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백남준 작가, 서정주 시인 등 유명인사들의 인상깊은 순간을 포착하면서 '인물 사진 잘 찍는 작가'라는 수식어도 따라다녔다. 점차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스타급 사진작가와는 거리가 멀었다. 독립 이후 매달 임대료, 관리비로 56만원을 내고 어시스턴트 월급을 주는 일도 빠듯했다.


터닝 포인트는 우연히 찾아왔다. 영화배우 이영애씨가 아프리카로 촬영을 간다는 소식을 들은 조 작가는 맨몸으로 카메라 하나만 들고 아프리카로 향했다.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였다. 극적으로 만난 이영애씨와 현지 스태프의 도움으로 촬영에 성공했다. 당시 촬영한 사진 한장이 서울 강남 갤러리아 백화점에 두달동안 걸려 있었고 의류업체 지오다노에서 함께 일하자는 제안이 왔다. 이후 조 작가의 몸값은 열배 이상으로 뛰었다. 오롯이 열정만이 만들어낸 일이었다.


그는 "이영애씨 사진을 찍어 광고계에서 유명해지겠다는 생각도, 돈 많이 버는 사진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한 적도 없다"며 "그저 내 일을 사랑하고 항상 꿈꿨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만난 지오다노와 꾸준히 인연을 이어가며 내년이면 20주년이 된다. 클라이언트가 한페이지 분량의 사진을 필요로 하면 두페이지, 네페이지 분량을 요구하면 여덟페이지를 찍어가는 열정은 시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하다.


사진에도 '진심'이 담겨야 한다는 게 조 작가의 철학이다. 축구선수 박지성씨와 발레리나 강수진씨의 얼굴 대신 발과 등을 사진으로 담은 것도 이 때문이다. 조 작가는 "강수진씨의 등과 박지성씨의 발에는 그의 시간, 역사, 노력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며 "사진이란 것은 한 장 한 장 속에 스토리가 있어야 된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사진작가지만 조 작가 역시 워킹맘의 위기를 비켜가지는 못했다. 결혼과 출산, 육아를 거치며 36, 37세 2년간 슬럼프를 겪었다. 일은 들어오지 않았고 사진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너무 젊었고 무엇보다 일을 너무 사랑했다. 필름 카메라 대신 디지털 카메라를 공부했다. 현역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어린 작가들보다 두세배 노력했다.


클라이언트, 에디터들에게 '선생님', '작가님' 대신 '써니'로 불리고 싶다는 조 작가는 "나이듦이란 내려놓는 것, 템포를 맞추는 것"이라며 "더 많은 것과 더 디테일을 볼 수 있는 눈과 연륜이 생기는 만큼 더 깊이 있는 사진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작가의 꿈을 이룬 그는 지금 '평생 현역'을 꿈꾼다. 요즘 꽂힌 키워드도 '다시 시작'이다. 조 작가는 "20~30년 후에도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죽을 때까지 사진기를 붙들고 살고 싶다"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미래를 믿으면서 지금까지 해온대로 꿈꾸면서 살아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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