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2018 아시아여성리더스포럼'서 강연…"친근함과 오지랖이 장점"

이은숙 국립암센터 원장이 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8 아시아여성리더스포럼'에서 '전문가를 넘어 그루의 길을 가다' 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이은숙 국립암센터 원장은 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아시아경제신문 주최 '2018 아시아여성리더스포럼'에서 "포용적 성장시대에는 플랫폼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플랫폼 리더십은 개인의 이익을 위해 자기 자신이 드러나기보다 모두의 이익을 위해 기꺼이 다른 이들의 가교가 되고 무대가 돼주는 리더십"이라면서 "여성 리더로서 차별화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고려대 의대를 수석 졸업한 후 고려대 출신 첫 여성 외과 전문의가 된 그는 여성의 특장점을 살려 유방암과 유방재건수술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게 된다. 지난해 11월에는 국립암센터 첫 여성원장에 부임해 조직을 이끌고 있다.

그는 여성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끊임 없는 호기심'을 꼽았다. 이 원장은 "인생은 긴데 똑같은 일을 반복하면 재미가 없지 않냐"면서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싶고, 왜 해야 하는지 고민하면서 길을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원장은 사립대학 교수라는 안정적인 삶을 추구할 수도 있었지만 국립암센터를 택한 것은 국민을 위한 암 예방·진료와 연구에 헌신함으로써 국민의 건강에 이바지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친근함과 오지랖'도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했다. 그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친근함으로 타인의 말을 경청한 덕분에 찾는 환자가 많았다"면서 "강렬한 포스가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장점을 살려 차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인생의 멘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경남 함안에서 초·중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만났던 선생님은 소심했던 자신의 성격을 바꿀 수 있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면서 "이를 계기로 공부를 열심히 했고 방향성을 설정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여성 후배들에게는 "젊다는 것은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무한 긍정의 힘'을 믿고 도전을 멈추지 말라"고 주문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